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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과잉 체지방 문제점은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 가운데 무한정 증식할 수 있는 유일한 세포가 바로 지방세포다. 먹고 소모되지 않은 열량이 모두 지방세포 속에 기름 형태로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먹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인간은 무한정 살이 찔 수 있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먹을 것이 부족해 예측할 수 없는 굶주림에 노출됐던 원시인에겐 축복이나 다름 없던 지방세포가 영양과잉 시대의 현대인에겐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체지방이 체중의 20% 이내라면 정상이다. 그러나 이를 초과할 경우 막대한 장애를 초래한다.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당뇨와 담낭질환.고지혈증.수면무호흡증은 3배 이상, 심장병과 고혈압.관절염.통풍은 2~3배, 암(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과 다낭성 난소증후군.생식호르몬 이상분비.요통은 1~2배나 높은 질병 발생률을 감수해야 한다. 당뇨와 함께 혈압이 올라가고 고지혈증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이른바 대사증후군은 비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84배나 높다는 국내 조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1999년 비만을 미용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정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도 '과식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무덤이 그를 향해 세배나 큰 입을 벌릴 것이다'란 명언을 남긴 바 있다.

남아 도는 지방이 왜 해로운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과잉지방은 세포가 포도당을 거부하도록 만든다. 영양과잉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므로 세포 속에서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신진대사가 멈추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한 포도당이 혈액에 흘러 넘친다. 당뇨병인 셈이다. 당분이 있으면 잘 썩듯이 혈관도 포도당이 넘치면 염증이 잘 생긴다. 심장병과 뇌졸중이 급증하게 된다.

비만 중에서도 특히 복부 비만이 위험하다. 복부 비만은 지방 알갱이가 잘 떨어져 나와 뇌와 심장 등 중요한 부위의 혈관에 쌓이면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팔과 다리는 가는데 배만 볼록 튀어나온, 이른바 거미형 체형을 가진 사람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체중계의 눈금은 정상이라도 의학적으로 심각한 비만에 속한다.

복부 비만의 기준은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0㎝ 이상이다. 옷의 허리 치수로는 남성 35.4인치, 여성 31.5인치 이상이면 비만으로 친다. 이 기준은 체격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뱃살이 해로운 이유는 또 있다. 발기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장에 낀 지방 알갱이는 뇌나 심장뿐 아니라 음경의 혈관에도 쌓여서다. 최근 성기능이 떨어진 중년남성이라면 먼저 뱃살부터 빼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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