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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남녀 3명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모텔에 투숙한 20대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1시4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O모텔 606호실에서 임모(24.인천시 동구 창영동), 신모(21.여.대학생.경북 영주시)씨,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중반의 여자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유모(2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전날 9시40분께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함께 투숙한 뒤 이날 낮까지 방을 비우지 않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들 모두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신씨 등 여자 2명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임씨는 침대 옆 소파에 엎드려 있었다.

방안에는 이들이 함께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가루형태의 극약이 담긴 병과 극약을 타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병및 맥주병 6개, 임씨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유서 3통이 발견됐다.

임씨는 유서에서 "부질없는 자식 이렇게 가서 죄송합니다"(어머니), "이렇게 가는 나 이해해 달라"(친구), "시신은 화장해달라"(동생)는 취지의 글을 각각 적어놓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전날 모텔에 투숙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들어왔다는 종업원 유씨의 말에 따라 이들이 독극물을 술에 섞어 함께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임씨의 유서와 함께 신씨 역시 '자살하겠다, 죽고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왔다는 신씨 가족의 진술, 현장에서 발견된 극약, 별다른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이들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체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이 가입한 인터넷 ID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는 한편 신원을 알 수 없는 나머지 여자 1명의 지문을 채취,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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