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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대사 “소의 정신으로 한·중 관계 발전 힘쓸 것”

중앙일보

입력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14일 방영한 중국중앙방송(CCTV) 신년 인터뷰에서 중국 시청자에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CCTV 캡처]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14일 방영한 중국중앙방송(CCTV) 신년 인터뷰에서 중국 시청자에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CCTV 캡처]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14일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 한해 '소의 정신'으로 한·중 관계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신년사의 '세마리 소' 언급 #“음악·드라마·영화·관광 협력 기대” #중 외교부 초청 올림픽 경기장 시찰

장 대사는 “중국에서는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세 마리의 소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올 한 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혁신과 발전의 '개척 소(牛)' 정신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 대사가 말한 '세 마리의 소의 정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행사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다. 이날 시 주석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어린 소(孺子牛), 혁신 발전의 개척 소(拓荒牛), 힘들어도 묵묵히 분투하는 누렁 소(老黄牛)의 정신을 발양하자”고 말했다.

장 대사는 특히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음악·드라마·영화·관광 등 다양한 문화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방영과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를 기대한 발언이다.

장 대사는 “지난 한 해 중국 광저우(廣州)의 바이윈(白雲) 국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공항이 되었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력을 평가했다. 이어 “올해 중국은 쌍순환 전략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면서도 개방과 무역투자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며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가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14일 장자커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30여명의 주중 외국 대사들이 시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지난 13~14일 장자커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30여명의 주중 외국 대사들이 시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한편 장 대사는 춘절 연휴인 13일과 14일 이틀간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장자커우(張家口) 경기장을 시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러시아·프랑스·독일·일본 등 30여 개국 주중 대사가 참석했다.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에 국제 사회 일각에서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차질없이 대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행사 간담회에서 “팬데믹에 승리하겠다는 각국 국민의 믿음, 수많은 운동선수의 열렬한 기대 등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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