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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어린이대공원 김동인 문학비에 ‘친일행적’ 안내판 내달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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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 사진 서울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 사진 서울시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 옆에 친일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설치된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14일 “서울시 시유지에 설치된 김동인 문학비, 노천명 시비, 김성수 동상, 주요한 시비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시설물 4개에 대해 철거나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했다”며 “김동인 문학비에는 어린이대공원 측이 친일행적이 포함된 안내판을 3월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인은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 활동한 소설가로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등의 작품을 남긴 소설가로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를 발간했다.

김동인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1941년 ‘매일신보’에 의자왕이 항복하자 일본이 구원하러 온다는 내용의 ‘백마강’을 연재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광복회는 김동인 문학비 외에도 서울시 시유지 내에 설치돼 있는 노천명 시비, 김성수 동상, 주요한 시비 등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시설물 4개에 대해 해당 시설물의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해왔다.

과천 서울대공원 내 김성수 동상과 노천명 사슴 시비엔 친일행적 안내판이 이미 설치됐다. 주요한 시비에 대해선 서울중부공원녹지사업소 측과 논의 중이라고 광복회는 전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올해는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30여개 친일반민족 행위자 시설물에 철거 및 친일행적 안내판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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