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성장 지연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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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이는 리탈린(Ritalin)이 효과는 매우 좋으나 신장과 체중 성장을 다소 지연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티븐 헨쇼 박사는 5일 '소아과학' 4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 6개 지역과 캐나다 1개 지역에 사는 7-9세의 AHDH 어린이 540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헨쇼 박사는 이들을 리탈린 그룹, 행동치료 그룹, 리탈린-행동치료 병행 그룹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14개월과 24개월 두 번에 걸쳐 각 그룹의 치료효과와 성장 상황을 측정했다.

14개월 때는 리탈린 그룹과 병행그룹이 치료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24개월 때는 이 두 그룹과 비교그룹 사이의 효과 차이가 50%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신장 성장은 이 두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평균 1.27cm, 체중 증가는 3.6kg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은 14개월 때는 리탈린 그룹이 4.85cm, 병행그룹이 4.25cm, 행동치료만 받은 비교그룹이 6.19cm 각각 자랐다. 24개월 때는 비교그룹과의 차이가 1cm 정도로 좁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지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헨쇼 박사는 말했다.

또 24개월 때는 두 그룹과 비교그룹간의 치료효과 차이가 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리탈린 그룹 아이들이 투약을 그만두었거나 리탈린을 쓰지 않던 그룹 아이들이 새로이 투약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말했다.

미시간 주 로열 오크에 있는 보먼트 병원 인간개발센터의 어니스트 크루그 박사는 ADHD 아이들에게 투약할 때는 성장이 억제되지 않는지 신경을 써야 하며 3-4개월에 한 번씩 성장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ADHD란 미국 학령아동 중 4-12%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신경행동장애로 짧은 주의력 지속시간, 충동적 행동, 집중력 부족,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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