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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DNA백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DNA를 이용해 만든 사스 DNA백신이 개발돼 쥐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연구실장 개리 네이블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스 DNA백신 두 가지를 만들어 쥐들에 주입한 결과 모두 면역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DNA백신이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거나 약화시켜 만든 재래식 백신과는 달리 플라스미드(plasmid)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의 DNA조각으로 만들어진다. 이 DNA조각을 변조해 사람 몸에 주입하면 사스 바이러스의 세포표면에 있는 것과 흡사한 단백질을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하게 되는데 이 단백질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네이블 박사는 DNA의 양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사스 백신을 만들어 각각 두 그룹의 쥐들에 6주에 걸쳐 3번씩 주입했다.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또 한 그룹의 쥐들엔 효력이 없는 백신을 주사했다.

그로부터 30일 후 3개 그룹의 쥐들에 모두 사스 바이러스가 투입되었다. 이틀이 지나자 비교그룹 쥐들의 폐에서는 많은 사스 바이러스들이 발견된 반면 DNA백신을 주입한 두 그룹의 쥐들은 사스 바이러스가 전혀 없거나 있어도 바이러스 분자의 수가 비교그룹 쥐들에 비해 100만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네이블 박사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바이칼(Vical) 제약회사가 이 DNA백신을 순화시켜 임상시험에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있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금년말 쯤에는 1상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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