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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알서 폐기종 치료 단백질 얻어

중앙일보

입력

폐기종 치료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무지개 송어에 주입해 그 알로부터 이 단백질을 얻는 실험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 도쿄(東京)해양대학 발달생물학교수 요시자키 고로 박사는 폐기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인 '알파 1-안티트립신'을 만드는 유전자를 무지개 송어의 수정란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 단백질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지개 송어의 알은 섭씨 4-15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자라기 때문에 열에 저항력이 없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는 매우 이상적이라고 요시자키 박사는 말했다.

요시자키 박사는 송어 알에 이 단백질이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엘라스틴이라는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이 감소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폐기종은 이 효소가 엘라스틴을 분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물고기에 서식하는 바이러스는 체온이 높은 인체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무지개 송어의 알에서 만들어진 이 단백질은 매우 안전하다고 요시자키 박사는 말했다.

무지개 송어 알에서 만들어진 이 재조합 단백질은 폐기종을 포함한 폐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암소와 누에의 몸을 이용해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낸 일은 있지만 이처럼 물고기가 생물반응기로 이용된 것은 처음이다.

요시자키 박사는 무지개 송어는 대량양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을 별로 들이지 않고 제약에 필요한 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 기술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면 5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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