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백신접종 받아도 마스크 써야…특권 누릴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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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고령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독일에서 고령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독일 윤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방역수칙 예외 적용 특권은 없다고 밝혔다.

독일 윤리위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전염 차단이 완벽하게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위는 “현시점에서는 코로나19가 백신접종자에 의한 전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며 “이런 이유로 백신접종자에 대해 방역수칙에 있어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이 불가능하다는 게 확실한 경우에만 예외 적용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리위는 백신접종자에게 직업이나 공익과 관련한 특별한 의무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요양원이나 양로원, 장애인시설, 호스피스시설 거주자의 경우 백신접종을 받으면 방문자 등의 접촉제한에서 예외가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백신접종자에 대한 특권 부여 여부와 관련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권고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미국에선 “마스크 두 개 겹쳐 써라” 권고 중 

백신 접종이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행정부는 두 개의 마스크를 겹쳐 쓰는 이중 마스크 착용도 권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일 이중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물리적 장벽으로써 마스크에 최소 두 개의 층이 있는 것을 원하고 또 더 많은 물리적 장벽이 더 낫다고 느낀다면, 두 개의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나도 종종 두 개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두 장 이상의 마스크를 겹쳐 쓴 미국 정치인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수 주 동안 ‘이중 마스크’를 시행해왔고 바이든 정부 초대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실천 중이다.

공화당 소속인 밋 롬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지난달 중순에 ‘이중 마스크’를 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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