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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면담한 北 피격 공무원 형 "김정은에 편지 전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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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4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위해 정부서울청사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4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위해 정부서울청사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서신을 전달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다"며 "북한에서 반응하고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통일부에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재발 방지 노력, 남북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방북이 성사될 경우 신변안전을 보장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씨는 "재발 방지 노력은 확답을 받았지만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이나 현장 방문, 공동조사 등은 북한이 반응해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 충돌보다는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남북공동 조사나 유엔을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은 이씨가 지난달 20일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통일·국방부 등 관련 정부 담당자들과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으며 면담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씨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이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에 대해서는 지난달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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