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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의료원] 경쟁력있는 대학병원을 향한 포부, 문형 의료원장

중앙일보

입력

‘깨끗함, 친절함 바탕으로 의료수준 향상에 힘쓸 것’
신설병원과 2005년 의료개방에 맞선
경쟁력있는 대학병원을 향한 포부, 문형 의료원장

지난 2003년, 전국 32개 대학병원 중 절반 정도가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이 리스트에서 한양대의료원 역시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형 의료원장은 의약분업 실시 후 국민 부담은 커졌지만, 의사들의 수입과 의료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한다. 여기에 삼성병원, 아산병원 등 신설병원의 영향으로 한양대병원의 경우 해마다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 이러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한양대의료원은 '서비스 질의 향상'을 통해서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한 해 동안 환경개선사업에 힘을 쏟았다.

지속적인 병원 리모델링과 한양서비스아카데미 개설 등이 그 대표적인 예. 문 의료원장은 2004년을 의료원 재도약의 원년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신축중인 인접 대학병원 개원과 2005년 의료개방에 대비, 최고의 대학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는 문 의료원장을 만나, 2003년 한양의료원을 회고하고 2004년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 지난 한 해 동안의 의료원 운영에 있어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는가.

한양대의료원은 한양대병원과 한양대구리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구리병원은 구리, 남양주, 강원도일부까지 진료권으로 하는 경기 동북부지역의 대학병원으로서의 지리적 위치와 교수님과 직원 분들의 병원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해마다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대란'으로 표현하는 의약분업사태 이후 감소한 환자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한양대병원을 빠른 시일 내에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환자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의료서비스 수요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제때에 따라가지 못한 것에 있다. 요즘 신설된 병원을 가보았는가? 인테리어와 서비스가 호텔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 반면 한양대병원은 올해로 개원한지 32년째를 맞는다.

그만큼 시설 면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끝낸 한양대병원은 이제 어느 병원과 견주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오히려 앞선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양대의료원내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일년 내내 자체적으로 친절교육을 반복시킬 수 있는 HYSA(Hanyang Service Academy)를 설립하여 교육을 시작했다. 일반 회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객만족센터'를 병원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들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있어 이런 서비스 못지않게 의료진의 수준도 무척 중요하다. 한양대의료원은 대학병원이다. 의료진 한 분 한 분이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교수님들이다.

교수님들이 진료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난치병 정복에 앞장선다면 고객들은 다시 본교 의료원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런 병원을 꼭 만들겠다.

- 타 의료원과 구별되는 의료원만의 장점이 있다면.

우수한 의료진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타 대학병원에 계시는 교수님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우리 의료원에 계시는 교수님들 중에는 특히 자랑할만한 분들이 많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류마티즘 분야의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얼마 전 싱가폴의 한 병원에서 수술하고 돌아온 쌍둥이로 인해 알려진 '샴쌍둥이'를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적으로 수술한 교수님도 있다.

또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연구하거나, 수중분만을 국내에 알려 출산문화에 큰 반향을 일으키신 교수님 등 자랑하고 싶은 교수님들이 많다.

- 보완되어야 할 점은.

의료원의 역사가 30년을 넘었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 교직원이 다시 개원 초기의 열정으로 신명나게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동기부여'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

- 2004년 의료원의 계획은 무엇인가.

의료원은 2004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 위한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PET 등 첨단 의료장비의 투자확대, 서울·구리병원의 지속적인 진료환경 개선, 환자중심의 제도개선 등을 포함하는 '진료환경 개선 및 환자서비스 확대', 성과급제 도입, 포상제도 활성화를 내용으로 하는 '직원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의료원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적극적인 홍보활동,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노사협력 관계의 정착, 의료원 종합정보시스템 추진 등의 '조직 활성화를 위한 노력', 국제협력병원과 건강검진센터의 활성화를 강력하게 실천하겠다.

- 2005년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특성화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 각 진료 분야별로 특성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류마티스 병원'이 좋은 예다.

- 의료원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의료원은 대학의료기관이다. '진료', '연구', '교육'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진료'에서는 보다 많은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 '연구'에서는 불치, 난치병을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 '교육'에서는 실력과 사랑을 겸비한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 이 세 가지 분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21세기 최고의 대학의료기관이 되는 것이 본교 의료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 2004년 갑신년을 맞아 교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직원 모두 건강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의료원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국제 감각에 맞는 의료원으로 거듭난다
국제협력병원, 국경 언어의 장벽 넘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외국인 환자의 의료상담 치료위한 연중 무휴 ‘On Call'제도 운영

서울을 찾고 있거나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약 60퍼센트가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얼마전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중심도시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설문조사에서는 서울이 ‘살기 어려운 도시’에 꼽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외국인 생활여건에 대한 어려움을 말할 때마다 함께 등장하는 것은 서울의 교통문제와 의료문제. 몸이 아플 때 서울생활의 어려움을 가장 뼈저리게 느낀다는 외국인의 인터뷰는 서울생활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단골 손님들 중 하나가 되버린지 오래다.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정착기에 돌입한 국제협력병원은 외국인 환자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언어와 여러 제도상의 문제로 인해 병원을 찾지 못하던 외국인 환자들이 국제협력병원을 찾고 있는 것.

한양대병원 외국인 진료는 지난 2002년 미 육군 의무사령부와의 양해각서 채결에 따라 미군 및 가족들의 진료를 수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외국인 진료과정에서 발생되는 언어소통, 예약, 진료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체계적인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제진료센터를 포함한 국제협력병원이 지난 7월 독립, 개원했다.

국제협력병원은 기존 외국인 진료센터를 통해 부분별로 진행되었던 외국인 환자에 대한 서비스와 진료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묶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개원 이후 지금까지, 국제협력병원은 약 200여명의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를 실시했다. 치료 후 실시된 설문에서 외국인 환자들의 대다수가 의료서비스에 대해 ‘매우 만족’을 선택해 외국인 환자 진료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증명했다.

국제협력병원의 김대희 주임은 "우리 병원은 진료 시간외에도 외국인 응급환자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On Call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비상 시를 고려한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김 주임은 "미군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다가 혈압이 떨어져 후송된 응급 환자가 있었지만, 심장내과와 흉부외과의 완벽한 대처로 완쾌 후 퇴원한 환자가 있었다"며 높은 의료수준을 자랑했다.

안유헌 병원장은 "2004년, 새해에는 적극적인 홍보와 국제협력병원을 강화하는 시기다"고 말하며 앞으로 국제협력병원을 병원명칭에 걸맞는 국제병원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2004년부터 캐나다, 호주 등 각 국의 대사관 및 주한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수준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과 병행해 국제협력병원은 외국 의료기관과 의뢰관계 구축을 통한 고객 서비스 향상을 꾀하고 있다. 미국 유명 대학 병원과의 수련의 과정 교환 실시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 또한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국제협력병원은 2004년부터 본격적인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위상 제고와 함께, 2005년부터 본격화될 의료시장 개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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