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공개한 ‘북한 원전 추진방안’ 문건의 문서 제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 전 시장은 문건 파일명 중 ‘v’는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에서 따 온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의원은 ‘Version’의 ‘V’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며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글을 올려 정부를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 제목이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로 검찰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 제목인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하며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며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며 “해당 문건이 분명히 공무원에 의해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공무원들은 현재 법의 심판 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부서의 다른 컴퓨터에 해당 문건이 남아 있어 원문을 공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 SNS 캡처
이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파일 이름 뒤에 붙은 ‘v1.1’과 ‘v1.2’가 대통령인 ‘vip’를 가리킨다니”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님이 쓰신 글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며 “당장 보좌진이라도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 ‘v’가 정말 ‘VIP’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