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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간공확장술, 척추유착성질환 복합적 통증원인 동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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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 척추관 및 추간공 주변의 섬유성 유착으로 인해 꼬리뼈 접근법에 의한 경막외카테터 진입이 어려운 상태

그림 설명 : 척추관 및 추간공 주변의 섬유성 유착으로 인해 꼬리뼈 접근법에 의한 경막외카테터 진입이 어려운 상태

척추는 신체의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척추 뼈와 중추신경계통에 속하는 척수 신경, 혈관, 인대 외에도 뼈 사이에 디스크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허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골반, 엉덩이, 다리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유사한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만으로 특정 질환명을 진단하거나 원인 부위를 단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척추와 관련된 검사 장비와 의료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척추 질환을 보다 정확하게 구분, 판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진단상 척추 초기 질환으로 판명되었음에도 주사치료나 약 처방으로는 효과가 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를 보게 된다. 특히 통증의 정도가 극심하면 과연 초기 질환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 혹은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가지 주변에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신경 유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미세한 유착이라도 유착 발생 부위나 상태에 따라, 척추관협착증 또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해당 질환과 관련된 통증이 더 악화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이것이 척추 유착성 질환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척추 유착성 질환 관련 통증 치료를 위해 기계적・생화학적 측면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다. 추간공 내・외측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인대 주변의 유착을 제거하므로 신경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확장된 공간을 통해 염증유발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추간공확장술은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통해, 1차적으로 해당 부위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이때 숨어있는 유착은 초기 진단시 MRI 등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울 뿐더러 유착이 심한 부위는 조영제가 잘 빠지지도 않고 카테터 접근조차 어렵다. 즉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유착 부위와 정도가 확인가능하며, 다음 단계에서 해당 부위를 더 적극적으로 박리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으로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즉 유착이 심해 카테터 진입조차 어렵고 조영제가 잘 전달되지도 않았던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주게 된다. 그 결과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는 미세한 유착까지도 정밀하게 공략하여 제거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도 동시에 배출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게 된다.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병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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