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순풍에 돛을 달고

〈16강전〉 ○·신진서 9단 ●·렌샤오 9단

장면 7

장면 ⑦=흑1에서 백6까지는 거의 필연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은 “백이 혼자 다 둔 느낌”이라고 말한다. 흑이 둔 수는 수비에 꼭 필요한 수들이지만 실속은 별로다. 백이 둔 수는 점점이 알토란이다. 먼저 흑1, 이 수엔 누구나 공감한다. 백이 이 자리를 차지하면 흑 두 점은 망망대해에 뜬 조각배 신세가 될 테니까. 흑3도 두 점을 살리며 백을 잡았으니 굉장하다. 다만 집으로는 백2,4가 그야말로 실속 만점이다(AI는 계속 이 두 곳을 허용하지 말라고 애타게 주장했다).

4가 오면 5는 어쩔 수 없는 수비이고 그사이 백은 마지막 큰 곳 6으로 손을 돌렸다. 백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실전이 이어진다. 흑1로 지키자(기대승률 32%) 백은 2로 빠져나갔다. 흑7이 무섭지만 백에겐 8로 사는 수가 있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실전을 계속 본다. AI는 A로 차단하고 안에서 살려주라고 했지만 렌샤오는 흑1의 현찰을 택했다. 흑3 움직여 7까지 흑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AI 흑의 승률은 20~30% 언저리를 오가고 있다, 백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