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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60%이상 콘돔 꺼려 에이즈 무방비 노출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성인 중 60% 이상이 성관계시 콘돔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90%가 에이즈 검사를 외면하는 등 에이즈에 무방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팀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천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 때마다 콘돔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1.8%에 불과했다.

그밖에 14.1%는 '가끔 사용한다', 12.9%는 '때때로 사용한다'고 답했으나, 45.6%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15.4%는 '평생 단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혀 콘돔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경험자 중 에이즈 검사를 받아봤다는 응답자는 10.8%에 그쳐, 대다수가 에이즈 감염 위험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도 심해 응답자의 50.4%는 '자녀를 에이즈 감염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42%는 '에이즈 환자 치료병원을 집 근처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48.5%는 '에이즈 감염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년간 배우자나 애인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한 경험률은 남성 44%, 여성 21.6%였다. 또 지난 5년간 동성애 경험자는 1%, 성병 감염 경험자는 2.6%, 성폭행 피해 경험자는 2.7%였으며, 첫 성경험은 남성이 평균 21.5세, 여성은 23.6세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달 1일 유엔이 정한 제16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에이즈 검사 특별홍보주간 선포식을 갖는 것을 비롯, 에이즈검사 희망자 채혈행사와 서울지역 전광판 광고, 포스터 배포, 감염인 사진 전시회, 홍보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398명이 에이즈에 감염됐고, 55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성접촉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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