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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5억 적자' 쌍용차 완전자본잠식···이대로가면 두달뒤 상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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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2조9502억원, 영업손실 423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8.6% 감소했으며,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출 감소와 부품수급 문제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며 "올해에는 신규 투자자 확보를 통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판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쌍용차에 대해 '상장폐지 우려, 투자 유의' 내용을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는 최근 사업연도 말(2020년 12월) 기준 자본금 전액 잠식"이라며 "2020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일(2021년 3월 31일)까지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자율구조조정(ARS)을 통해 새 투자자 유치를 모색했으나 아직 답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유력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간 지분 매각 협상은 인수 금액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근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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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함께 P플랜(사전계획 회생안)을 협의하고 있다. P플랜은 채권단이 법원의 동의 절차를 얻어 빠른 회생절차를 밟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감자를 통해 마힌드라 지분(75%)을 낮추거나 없애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사전회생 계획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이 같은 방안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다음 주중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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