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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풍 탓…지난해 인구이동 5년 만에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동산 투자 열풍에 지난해 인구 이동이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26일 통계청이 발간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73만5000명이 이사를 했다. 국민이 거주지를 옮길 때 주민센터에 제출한 전입 신고를 바탕으로 한 통계다.

지난해 7월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뉴스1

지난해 7월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뉴스1

1년 전과 비교해 인구 이동이 63만1000명(8.9%) 늘었다. 인구 100명 가운데 몇 명이 이사를 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인구 이동률은 지난해 15.1%였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인구 이동자, 이동률 모두 2015년(775만5000명, 15.2%)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열풍에 이사가 덩달아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이사한 이유로 주택(300만5000명, 38.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해 비율은 같았지만 인원은 24만7000명 크게 늘었다. 다음은 가족(23.2%), 직업(21.2%) 순이었다.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역시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른 세종이었다. 100명당 순유입자(유입-유출) 비율을 뜻하는 순유입률은 세종이 3.8%로 가장 높았다. 한국부동산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세종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37.05%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최고치였다.

인구 순유입률 2위는 경기(1.3%)가 차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기로 순유입된 인구의 64.9%는 서울에서 왔고, 30대 비중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경기로 빠져나가는 젊은층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인구 순유출이 많았던 곳은 울산(-1.2%), 대전(-0.8%), 대구·서울(-0.7%) 순이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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