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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與 잠룡들 등교재개 검토에 "아이들 안전이 가볍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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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여권의 등교 재개 검토 방안에 대해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이 그렇게 가볍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등교 중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논문을 거론하며 등교재개 검토 지시를 내렸다. 이어 2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새학기 정상 등교 수업 방안을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5일 정 청장은 “해당 논문은 작년 5∼7월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던 시절에 등교 재개 뒤 학생층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것”이라며 연구를 진행했던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교내 전파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6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방역책임자가 교신저자(연구의 기획과 조정을 책임지는 주저자)로서 ‘등교중지의 무용성과 등교수업으로의 전환’이란 결론을 제시했으니 이것에 기반해 등교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일견 자연스럽다”면서 “단지 학술지에 발표되는 데 몇 달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년 가을의 방역 정책과정에서 왜 이런 의견이 널리 논의되지 않았는지가 이상했을 뿐”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정 청장 발언은) 논문에서 관찰한 작년 7월까지와 달리 지금은 지역사회 유행이 대규모로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논문결과를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취지”라며 “등교수업에 대한 그의 명확한 입장표명은 없었지만 추측해보자면, 정 청장과 의사소통이 없었거나 그의 의견을 묵살한 채, 여권 인사들과 교육부가 등교수업 확대를 줄줄이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 인사들을 향해 “왜 아이들 안전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이 추측을 해야만 하는지 묻는다”며 “우리나라 방역정책의 진짜 책임자가 누구냐. 그분께 묻겠다. 결론적으로 등교수업이 안전하다는 건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만약 학부모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잠룡들이 이런 결론으로 급발진했다면 잘못 짚으셨다”며 “학력격차를 걱정하고 돌봄에 지쳤다고 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하지 않은 학교에 보내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보내도 되는 상황인지 잘 관찰해 다른 어려움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최선의 판단을 내리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선의 판단이란 정치적 동기의 발언이 아니라, 방역책임자와 관련전문가들의심도깊고 투명한 논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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