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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유시민 '내귀에 도청장치'냐…檢공격 뒤엔 정권 있을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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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허위로 드러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검찰 계좌추적 의혹'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권의 정보를 가진 사람이 와서 '네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얘기해주니까 그걸 믿고 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사과를 한 것을 높이 평가할 수 없는 게, 애초에 망상(이었기 때문)"이라며 "보통 어떤 의혹을 제기하려고 의심을 하는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그냥 자고 일어나서 '내가 계좌 추적당하고 있는 것 같아' 이래놓고 검찰을 공격한 다음에 1년 뒤에 '미안하다, 아니었구나'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유 이사장의 행동을 이른바 '도청장치 방송사고 사건'에 비유했다. 1988년 MBC 뉴스데스크 진행 중 괴한이 스튜디오에 난입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소리친 사건이다. 이러한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범인은 고막 파열로 진동음이 들리자, 망상에 사로잡혀 이러한 행동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유 이사장이 '망상한다'고 비난받지 않으려면 어디서 정보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그 정보를 유 이사장같이 똑똑한 분이 신뢰할 거였으면, 공직자거나 상당한 정보를 가진 분이었을 것 같다. 그분이 만약 공직자로 밝혀지면 이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정권까지 겨냥했다.

또 "검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서 여러 가지 폭로를 한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한동훈 개인에 대해 권력과 권력 주변부의 사람들이 집단 린치를 가한 다음에 1년쯤 지나서 사실관계가 밝혀지니까 시간차 사과를 한 것으로 망상이었다는 것을 본인이 시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최대 정치 재단 이사장직이라는 상당한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유 이사장이 주장했을 때 많은 대중은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저런 얘기를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는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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