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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추출 DNJ, 간염바이러스 억제 효과

중앙일보

입력

누엣가루에서 추출된 혈당강하물질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Deoxynojiri
-mycin)'이 간염바이러스 증식 억제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9일 전북 무주에서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2003 국제 잠사.곤충 생명공학 심포지엄'에서 미국 코넬대학 수의과대 제이콥(J.R. Jacob) 박사는 DNJ의 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관한 주제 발표를 했다.

제이콥 박사는 B형 간염바이러스(HBV)를 지속적으로 생성해내는 세포에 일정 농도의 DNJ를 처리하면 바이러스 생성이 완전히 억제되며 C형 간염바이러스(HCV)에도 기존 약제와 비슷한 증식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제이콥 박사는 세포 실험단계를 넘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실험을 거쳐 간염 환자 임상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DNJ는 이미 당뇨병이 유발된 실험용 쥐에 투여할 결과 투여 10일 이후 혈당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드는 혈당 강하 효능이 입증됐다.

누에를 동결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후 50% 에탄올을 가해 추출한 DNJ는 1㎏의 건조누에에서 약 3g을 추출할 수 있는데 현재 외국 의약품 회사에서 시판중인 DNJ 10㎎의 가격이 약 20만원선인 것에 비교한다면 누에 1㎏에서 약 6천만원어치의 혈당강하물질을 추출할 수 있게 됐다.

누에에서 DNJ를 추출해낸 농진청 류강선 박사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혈당강하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누에 DNJ가 간염 바이러스 억제에까지 활용된다면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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