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물량 늘릴것"…삼성전자가 생산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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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_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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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21일(현지시간) 내년 칩은 대부분 자체 생산하지만 향후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일부 외신이 삼성전자가 인텔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인텔의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팻 겔싱어 차기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7나노 공정이 안고 있었던 문제를 회복했다"며 "7나노 제품 제조를 내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주력 제품을 대부분 자체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인텔은 지난해 7월 7나노 공정 문제로 제품 출시 일정이 6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동시에 위탁생산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 인텔 CEO인 밥 스완은 "생산 물량 중 일부를 외부 파운드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 계획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주요 내용은 오늘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팻 겔싱어가 CEO에 정식 취임한 이후 주요 내용을 밝힌다는 것이다. 팻 겔싱어의 공식 취임은 다음달 15일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발표되는 파운드리 주요계획이 삼성전자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전날 미국 IT전문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인텔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한 달 1만5000장 규모의 300㎜ 웨이퍼칩을 생산한다.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 생산을 하며 위탁 물량은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도 인텔칩을 생산할 것이 유력하다. TSMC-삼성전자 더블벤더 형식이다. 세밀한 반도체를 만드는 미세공정에서 두 업체의 적수는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6%), 삼성전자(16.4%) 순이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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