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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중대한 수순착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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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6강전〉 ○·신진서 9단 ●·렌샤오 9단

장면 3

장면 3

장면 ③=어지럽게 끊고 끊긴 돌과 돌. 백병전은 피할 수 없다. AI는 현재 60대 40으로 백에게 점수를 주고 있지만 이윽고 창과 창이 불꽃을 튀기면 그래프는 순식간에 요동칠 것이다. 신진서 9단은 백1로 몰고 나온다. 전투의 방향을 정하는 첫수. 위쪽을 버린다는 신호다. 한데 이 수가 빗나간 것일까. AI 점수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흑6에 이르러 43대 57로 백이 밀린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AI의 수순

AI의 수순

◆AI의 수순=AI는 손해를 보기 전에 백1로 먼저 모는 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백1로 몰면 흑은 2로 잇지 않을 수 없다. 그걸 확인한 후 3으로 몰고 나간다. 외길 수순으로 11까지 석 점을 두텁게 잡았다. 위쪽은 피해가 크지만 아래쪽 흑도 엷은 모습이어서 백이 조금 앞선 형세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백1로 몰았으나 이제는 이어주지 않는다. 흑2로 늘고 백3 따내 싸움은 일단락됐다. 박영훈 9단은 “수순 착오가 컸다. AI는 2,3집 차이라지만 사람 눈엔 큰 차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흑이 A 언저리를 지키면 보통인데 4까지 오면서 싸움은 일파만파로 번지기 시작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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