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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뒤 피부질환 주의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태풍 '매미'가 남부지방을 할퀴고 지나갔다. 태풍이 불고 장대비가 내릴 때에는 하늘이 야속하고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올 여름에는 비 온 날이 유난히 많았다. 평균 하루걸러 비가 내렸으니 말이다. 요즈음 침수지역에서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의 수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 오염된 물 피부에 닿으면 피부질환 생기기 쉬워

이러한 수해 복구과정에서 각종 전염병 외에 피부질환이 제일 많이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태풍으로 상수도가 끊기거나 상수원이 각종 세균과 가축의 분뇨 등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오염된 물에 피부가 닿으면, 피부의 방어기능이 떨어져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비를 맞거나 수해복구 활동을 하는 중 오염된 물에 피부가 접촉하면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라 한다. 증상은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전신에 나타나거나 물집이 생긴다.

증세가 가벼울 때는 스테로이드연고를 발라주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반점과 가려움증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농촌지역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려고 할 때는 '렙토스피라증'을 조심해야 한다. 들쥐 등 야생동물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침수지역의 논에서 벼 세우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손발의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무좀 경험있는 사람은 신발 번갈아 신어야

무좀에 걸렸거나 예전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신발을 번갈아 신어 젖은 신발을 피하도록 한다. 무좀의 원인균인 곰팡이는 손발은 물론 사타구니, 얼굴, 몸통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 어디에나 감염될 수 있다.

간혹 발 이외의 곳에 생기는 무좀을 습진 등 다른 피부질환으로 오인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해 복구작업 중에 장화를 신거나 고무장갑을 끼는 등 보호장구를 잘 사용하여 오염된 물과 닿은 일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 수해 복구작업 뒤에는 깨끗한 물로 손발 씻고 말려야

그리고 작업을 하다가 상처가 났을 때는 적절한 소독과 치료를 받아 이차 세균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처를 입고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오염된 물에 닿으면 증상이 더 악화하기 쉽다.

수해 복구작업이 끝난 뒤에는 깨끗한 물로 손발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물에 의한 피부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청결이 우선이다.

손과 발을 여러 번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사이까지도 잘 말려주도록 한다. 젖은 옷은 즉시 벗고, 높은 습도 역시 각종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 활동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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