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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에 재계 “한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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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되자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해 왔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고려할 때 삼성의 경영 활동 위축이 한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역시 이날 비슷한 논평을 내놨다. 상장협은 “이 부회장 유죄 선고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경영 불확실성에 삼성전자의 대외 이미지와 실적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의 사활도 함께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하반기 들어 전망치보다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우리 경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가전 등의 성과가 밑거름이 됐다”며 “경제계는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탄원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17일 “이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재판장)는 18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삼성의 진정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삼성 준법감시제도가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및 법정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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