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바이패스 수술 사망위험 높여

중앙일보

입력

평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수술(CABG) 후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ABG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다리에서 떼어온 정맥혈관을 관상동맥의 막힌 부분을 우회해서 이식-연결하는 수술을 말한다.

미국 듀크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제임스 블루먼털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9-2001년 사이에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환자 81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6개월 후에 각각 우울증 검사를 실시하고 평균 5년을 지겨 본 결과 중증(中症)이상의 우울증이 있었던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술 후 사망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환자 가운데 우울증이 있었던 사람은 40%나 되었으며 5년의 조사기간동안 수술환자 중 122명이 사망했다.

블루먼털 박사는 이 결과는 우울증이 바이패스 수술 환자의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수술 후 환자의 우울증을 치료하면 수술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우울증이 바이패스 수술 환자의 사망위험을 증가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블루먼털 박사는 덧붙였다.

우울증은 흡연, 고혈압, 비만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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