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병원] "골수이식으로 중증 심부전증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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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중증 심부전증 환자를 조혈모세포(골수) 이식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유경종 교수팀은 지난 5월 김모(48)씨 등 중증 심부전증 환자 3명에게 혈관 우회로 수술을 하면서 환자 자신의 골수를 심장 조직에 이식한 결과, 3명 모두에게서 이식한 골수가 심장 혈관과 근육으로 자라 심장기능이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심부전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죽는 병으로, 그동안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부착 외에는 근원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환자 김씨의 경우 막힌 3개의 관상동맥 중 상태가 좋은 1개에 대해 우회로 수술을 하고, 나머지 혈관 2개에 대해서는 주변의 죽은 조직에 본인의 골반에서 채취한 골수를 이식했다고 유교수팀은 설명했다.

유 교수는 "현재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혈액순환과 심근운동이 회복됐다"며 "장기적으로는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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