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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후유증과 대처방안

중앙일보

입력

'여중생 집단 성폭행', '여아 11명 성폭행한 30대 검거'등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성폭행 후유증과 대처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 선병원 산부인과 최영렬 과장은 "성폭행을 당한 경우 병원에 갈 때까지 목욕, 양치질을 하거나 옷을 갈아 입어서는 안된다"며 "옷이나 몸에서 떨어진 체모와 손톱 밑 피부 등은 가해자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성폭행 후유증으로는 불면증, 악몽, 식욕감퇴 등 행동장애와 불안감, 수치심, 자책감 등 정서적 장애가 동반된다"며 "심할 경우 우울증, 편두통, 신체하부 통증 및 약물중독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적 후유증으로 피해자가 자위행위 등 성적놀이에 집착하거나 극단적으로 성에 대해 공포 및 혐오를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병원 신경정신과 김영돈 과장은 "성폭행 사건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충고는 피해자의 아픔과 분노를 억압하게 하고 상처받은 경험을 지속시킨다"며 "피해를 입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반드시 소아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피해자를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짐에서 벗어나게 하고 '나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고립감에서 해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담 등 대화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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