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에 레이저 대신 태양광선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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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레이저 대신 값싼 태양광선을 수술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의 제프리 고돈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태양광선을 이용해 레이저의 고강도 광선과 맞먹는 수술효과를 얻을 수 있음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고돈 박사는 의료기관이 레이저 수술장치를 설치하려면 대당 15만달러가 들지만 태양광선 수술장치는 모형을 만들어 대량생산할 경우 1천달러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다만 태양광선 수술장치는 햇빛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흐린 날이 많은 지역에는 적당치 않다고 말했다.

고돈 박사는 지붕에 폭 20cm의 태양광선 집광거울을 설치해 길이 1.5m의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광선을 실험실로 끌어들인 다음 수술칼에 연결시켜 이 수술칼로 닭과 쥐의 간을 수술한 결과 레이저 수술칼로 수술한 경우와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태양광선이 조사된 부분은 레이저로 수술했을 때처럼 깨끗이 없어지고 조사되지 않은 부분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했다고 고돈 박사는 말했다.

고돈 박사는 이 태양광선 수술장치가 5-8W의 에너지를 만들어 냈으며 이는 일반적인 수술용 레이저 광선 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수술은 고강도 레이저 광선을 암 조직에 쏘아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주로 암 종양을 파괴-축소하거나 출혈, 폐색 같은 암으로 유발된 여러 가지 증세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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