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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국회로 호출한 송영길 "나포 배경에 돈 문제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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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화학운반선 ‘MT한국케미호’의 상황에 대해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선원 20명 중 한국인이 5명 있고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송 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외교부 최종건 1차관을 국회로 불러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오후 3시 30분(현지 시간 오전 10시) “반복적으로 환경 오염 행위를 했다”며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선박 억류 관련 상황 보고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선박 억류 관련 상황 보고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송 위원장은 “선사에서는 전혀 오염 물질을 방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오염 물질을 내보냈다면 위성이나 헬리콥터 등으로 확인해서 증거 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외교부가 이란 측에 ‘환경 오염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라’고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이란의 조치가 한국의 은행들에 동결된 석유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돌려받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중앙은행에 대해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격상하자 한국의 은행들은 이 돈을 동결했다. 이란과 거래하면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이와관련, 송 위원장은 “이란 측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기술적인(환경 오염)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배경엔 돈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 관련 조치되어 들어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 관련 조치되어 들어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외교부는 “5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서 항의하고, 선박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도 “샤베스타리 대사와 통화했는데 안전 문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한 4일 현장대책반을 가동했고, 5일 한국케미호가 도착한 반다르아바스항으로 담당영사를 보낸 상황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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