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덕에…삼성·LG 지난해 4분기도 ‘호실적’ 전망

중앙일보

입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4일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4일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반도체·가전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원대…반도체가 주도

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1조8949억원, 영업이익 9조744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조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와 ‘집콕 효과’로 가전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4분기는 매출은 5조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줄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고, 원화가치가 상승한 게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4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을 4조1000억~4조5000억원으로 전망한다. 전년 동기(3조4500억원) 대비 약 7000억~1조원 늘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8100억원)와 비슷한 8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가전 호조+해외 스마트폰 매출 증가 

LG전자도 신가전을 내세워 4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해 상반기 실적이 더 좋고 하반기 실적은 부진한 이른바 ‘상고하저’ 징크스를 올해는 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통상 4분기에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면서 손익이 악화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즈리포트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7조8603억원, 영업이익 6198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62조6262억원, 영업이익 3조2058억원으로 내다봤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 폭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부문 또한 유럽·북미 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늘어 적자 폭을 좁힐 전망이다.

두 회사 8일 전후로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이달 말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