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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정시설 수용자 매일 마스크 1장 지급, 직원은 매주 검사"

중앙일보

입력

3일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3일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 당국이 수용자에게 매일 KF94 마스크 1장을 지급하고 비접촉자를 선제 격리하는 등 교정시설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밝혔다. 동부구치소는 국내 단일 시설 최다 집단 감염지가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법무부로부터 서울 동부구치소코로나19 대응상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받아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동부 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건 지난해 11월 27일이다. 이후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는 경북 북부2교소도 등 4개 기관으로 이송자 포함 1118명으로 1000명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모두 증상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하고 있다.

법무부는 서울 동부 구치소의 수용밀도를 낮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5차례에 걸쳐 972명을 이송했다. 기존 2292명이던 수용인원은 5일 오후 9시 기준 1320명으로 줄어 수용밀도는 63.7%로 낮아졌다.

방역 당국은 지난 2일 집단 확산의 원인을 찾고 대응체계를 만들기 위해 ‘서울 동부 구치소 정부 합동대응단’을 꾸리고 역학조사 등을 진행했다. 5일 기준 11개 교정기관의 직원과 수용자를 전수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41개 교정시설에 대한 전수검사도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동부구치소와 같이 고층으로 이루어진 교정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비접촉자를 대구교도소 신축 건물에 수용하도록 하는 등 선제 조절이송 계획도 수립했다.

이미 발생한 확진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담병원 15개소 (서울 5개소, 경북 5개소, 강원 5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고, ’경북 북부제2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고 의료진 14명(의사 5명, 간호사 9명)을 투입했다. 환자 수송은 소방청 코로나19구급 지원 긴급대응반이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차단해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앞으로 수용자에게 매일 KF94 마스크 1매를 지급하고 교정시설 직원은 주 1회 신속항원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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