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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힘든데 염치없는 짓” 도지사 잠재 후보들 때린 송하진

중앙일보

입력

송하진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는 2021년 신축년을 '기후 변화 대응과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생태문명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는 2021년 신축년을 '기후 변화 대응과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생태문명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지사, 꿈꾼다고 되는 자리 아냐"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 전 도민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도지사를 하네' '시장을 하네' 나서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다."

송하진 전북지사, 신년 기자회견 #"코로나 안정되면 입장 밝힐 터"

 송하진(69)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3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이 나오자 송 지사는 "그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늘 제 답변이 저하고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거나 저와 경쟁을 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솔깃한 답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송 지사가 차기 전북지사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읍 출신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성주(전주 병)·김윤덕(전주 갑) 국회의원, 이환주 남원시장 등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송 지사는 "전라북도지사 자리는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한다고 해서 그 자리가 그 사람의 꿈을 만족시키는 자리는 아니다"고 했다. "전북의 미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산업 문명시대에는 많이 뒤져 있었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는 그린 산업, 디지털 산업과 같은 새로운 산업 시대로 가고 있다. 농생명 산업, 친환경·미래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세계잼버리, 새만금국제공항 등 SOC의 신속한 개발 등 엄청난 과제들이 전라북도 앞에 놓여 있다"면서다.

송하진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宋 거취 '뜨거운 감자'…속내 안 드러내 

 그는 "적어도 전라북도지사 자리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개인적 역량과 도덕적 적합성이 있는지 도민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부분과 관련해 시대 흐름 속에서 과연 괜찮은 사람인지 아니면 몇 퍼센트(%)나 거기에 접근해 있는 사람인지 지금까지는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고민해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면 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 지사는 전주시장을 두 번 지내고, 전북지사 선거에 두 번 당선됐다. 송 지사의 3선 출마 여부는 전북 정가에서는 '뜨거운 감자'지만, 그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단 한 번도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다.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한 송 지사는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역대 도지사 행보를 보면 모두 재선에 머물렀다. 차기 행보는 어디까지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OX 문제로 풀려고 하냐"며 즉답을 피했다.

 당시 그는 "그런 문제(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그 얘기할 때가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 설명보다 어려운 게 그 문제다. 왜냐하면 제 문제를 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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