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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끌어들이려 재·보선 경선 연기 검토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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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호 04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에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에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당 경선 공고 시점을 이달 중하순으로 보름 이상 늦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경선 출발 시점을 미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영입 논의를 진전시키고 외부 주자와의 단일화 방식을 협의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목표 #김종인 “입당 후 경선에 참여해야” #안 대표, 입당엔 부정적 태도 유지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내 ‘4·7 재·보선 경선 준비위’는 당초 지도부에 후보 등록 공고 시점을 지난해 12월 31일(A안)과 올해 1월 8일(B안)로 제시했다. 당은 이후 공천관리위 출범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8일’을 경선 레이스 출발 시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경선준비위에서 제시한 경선 스타트 시점은 ‘안철수 돌발 변수’가 없을 때 나온 스케줄”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외부 인사들과 물밑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게 된 만큼 당내 경선 공고도 1월 중하순으로 미루자는 게 대다수 의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당 공천관리위 첫 회의에서도 이 같은 제안이 많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인물과 정책이 모두 정해지지 않았는데 우리 카드만 먼저 내면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민주당 일정을 봐가면서 우리 당의 경선 스케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 지도부는 “입당 후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김종인·주호영)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진석 당 공천관리위원장도 “국민의힘이 곧 범야권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는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인사의 당내 경선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입당 후 100% 시민 경선’ 카드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당원 20%, 시민 80%로 후보를 정하는 지금의 본 경선 룰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엔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새해 첫 일정으로 ‘전국 1호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둘러봤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떻게 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두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 입당 대신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일대일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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