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 뽑혔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3위로 트럼프 대통령에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17일 미국의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존경하는 남성'을 물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답한 이들이 18%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갤럽이 1946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는 조사다.
2위는 15%를 받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2년간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왔는데, 올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1위를 뺏겼다.
3위는 6% 지지를 얻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수습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3%), 프란치스코 교황(2%) 순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대권후보 도전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각각 1%대 지지를 받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갤럽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결집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으로 선택지가 갈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앞서 갤럽의 74차례 연례 조사에서 60번은 현직 대통령이 차지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7년과 2018년 모두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미셸 오바마. AP=연합뉴스
한편, 가장 존경하는 여성을 묻는 설문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셸 오바마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