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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제조법" 자신만만 아스트라 백신, 다음달 英 접종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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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영국이 다음 달 4일(현지시간)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도 1000만 명분 구매 계약을 맺고, 내년 2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도 내년 2월 도입 목표 #英 "성탄절 직후 승인" 예상 #인도도 "다음 달 접종 전망"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주 안에 200만 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국은 지난 8일부터 이미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접종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 빠르면 다음 달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빠르면 다음 달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서 이르면 성탄절 직후 사용 승인 여부가 결정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지난 23일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전체 자료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 과학 고문이기도 한 존 벨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직후에 (백신 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데이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백신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MHRA의 승인이 이르면 27일에 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보건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면, 다음 달 두 번째 주에는 스포츠 스타디움이나 회의장에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설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축구장, 경마장, 풋볼 경기장 등을 개조해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 허브'를 만들고 있다.

영국 경마장에 설치된 백신 접종소.[AP=연합뉴스]

영국 경마장에 설치된 백신 접종소.[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 분을 구매했으며 이 중 4000만회 분이 내년 3월 말까지 공급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 기준 비용이 3~5달러(약 3300~5500원)로 저렴하고, 상온 2~8도에서 보관·유통하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 등 여러 국가가 선 구매했고,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에서 연구진의 실수로 1회분의 절반만 투약했는데, 오히려 면역 효과가 높아지는 오류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리의 (성공적인) 제조법과 두 번 접종으로 효능을 얻는 법을 알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3상 결과에서 제기됐던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도 역시 이르면 다음 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 달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사용을 승인하자마자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의 전문가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관련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에서도 다음 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연합뉴스]

인도에서도 다음 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연합뉴스]

한편 백신 접종과 별개로 코로나 사태가 확산 중인 영국에선 최고 단계 방역 규제를 확대 적용한다. 26일 BBC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식스, 옥스퍼드셔, 노퍽, 서퍽 등 잉글랜드 동부와 동남부 지역에 최고 수위인 4단계 대응 조치를 추가로 내렸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잉글랜드 인구는 600만 명가량이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인구의 40%에 달하는 2400만 명가량이 사실상 집에 발이 묶이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코로나19 대응 4단계는 전염력이 더욱 강한 바이러스 변종 출현과 함께 영국 정부가 신설한 방역 규제다. 봉쇄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동을 제한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보육·운동 등의 목적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또 비필수 업종의 영업장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영국에선 하루 확진자가 3만 명 넘게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25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7만여 명에 달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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