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영국발 입국 제한…"코로나 음성판정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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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국발 항공기 승객의 입국을 막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28일(현지시간)부터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21일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 영국 런던행 브리티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국발 항공기 승객의 입국을 막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28일(현지시간)부터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21일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 영국 런던행 브리티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도 결국 영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승객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부터 PCR 또는 항원검사 결과 제출해야

이에 따라 미국인이나 외국인 할 것 없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PCR(유전자 증폭) 또는 항원 검사로 음성이 확인돼야 하며, 검사 결과는 종이나 전자문서 형태로 항공사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는 승객은 항공사가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고 CDC는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에서 최근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이 퍼질 우려에 따라 취해진 조치이며 다음 주 월요일인 28일부터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 방역 당국은 영국발 여행객을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먼저 뉴욕주가 21일 영국에서 들어오는 브리티시항공·버진애틀랜틱·델타 등 3개 항공사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방침을 바꿔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현재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대부분 나라에선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자체를 잠정 중단했다.

NYT는 미국의 조치가 이처럼 입국 자체를 막은 나라들에 비해 덜 엄격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지금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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