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 뇌졸중 예고 신호

중앙일보

입력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남자는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페카 유실라티 박사는 미국의 '내과학 회보'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만성 두통은 뇌졸중에 이르는 병리과정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실라티 박사는 핀란드 남녀 3만5천명을 대상으로 두통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들의 뇌졸중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시작 1년후 뇌졸중 발생률이 만성 두통이 있는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에 비해 무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성 두통과 뇌졸중의 관계는 해가 갈수록 약해져 5년 후에는 2배 정도로 낮아졌다.

여성은 만성 두통 환자가 17%로 남성의 9%보다 거의 두 배 많았지만 뇌졸중과의 관계는 남성에 비하면 아주 약하게 나타났다.

유실라티 박사는 남성들만 두통-뇌졸중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것은 부분적으로 동맥 질환에 의한 혈관 손상과 연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동맥의 손상이나 염증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외에도 민감한 신경을 자극해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의 마크 피셔 박사는 전에도 비슷한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두통이 뇌졸중 위험과 연관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논평하고 알 수 없는 것은 그 이유라고 말했다.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만성 두통과 뇌졸중이 기본적으로 공통적인 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고 피셔 박사는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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