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치료제 확보도 못했는데…이인영 또 "北과 나누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스1

"언젠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해 한반도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종식하면 좋겠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일부밖에 확보하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북한에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2일 오후 통일부 온라인 토크콘서트 '청춘이 묻고 그리다, 대한민국과 미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남쪽이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월에도 이 장관은 '백신과 치료제를 북한과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라며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코로나 진정되면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 

이 장관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 재개"라며 "지금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지만, 그보다는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원산 갈마지구 관광까지 무대를 확대해 개별여행을 하거나 이산가족들이 먼저 관광의 길을 나설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통일에 대해 이 장관은 "30년쯤을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남북이 갑작스럽게 통일되는 것은 서로 혼란과 부담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평화 속에서 공존하는 삶의 경험을 통해 번영의 길을 선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런 과정이 통일을 하는 좋은 역사적 지혜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