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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화점 두고 왜 우리만" 뿔난 스키장, 23일 항의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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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11일간 스키장 영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전국 16개 스키장은 "테마파크, 백화점 같은 실내 밀집 시설은 영업을 허용하고, 스키장만 콕 집어 영업 중단 조처를 내린 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11일간 스키장 영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전국 16개 스키장은 "테마파크, 백화점 같은 실내 밀집 시설은 영업을 허용하고, 스키장만 콕 집어 영업 중단 조처를 내린 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22일 정부의 특별 방역조치에 따라 연말연시 영업 중단이 결정된 전국 스키장이 정부 조처에 강력 반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강원도 지역 스키장 직원과 주변 상인은 23일 정부 조처에 항의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 16개 스키장을 회원사로 둔 ㈔한국스키장경영협회(회장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8개 스키장 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실외 스포츠인 스키는 다른 스포츠보다 밀집 우려가 적은데도 스키장만 콕 집어서 영업 중단 조처를 내려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번 조처는 스키장 주변의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 근무자 같은 서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방식의 위기 모면책”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입장문에서 “집합시설인 백화점이나 실내외 놀이동산과 테마파크는 예외로 두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키장의 운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피해 예상 기업의 실태 파악도 없었고 어떤 협의도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는 1990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단체다. 협회 회장사인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하이원리조트, 휘닉스평창, 곤지암리조트 등 전국 16개 스키장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협회가 정부 방침에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은 협회 창립 이래 처음이다.

협회 조원득 사무국장은 스키장 직원과 주변 상인의 궐기대회 개최 소식도 전했다. 조 국장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정부 조처를 비판하는 궐기대회가 열린다. 횡성과 평창 지역 스키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와 스키장 주변 상인 50~1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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