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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인 토트넘, 모리뉴 해법은 뭘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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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토트넘의 순위가 급전직하하자 모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도마 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토트넘의 순위가 급전직하하자 모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도마 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토트넘이 연패를 당하며 선두에서 급전직하한 사이, 시즌 초 부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3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제 1위가 오늘 5위, 격동의 EPL #토트넘 2연패 부진, 선두→5위 추락 #손흥민·케인 콤비 집중 견제에 침묵 #2~6위 승점 차 불과 3, 순위 대혼전

토트넘은 2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스터시티에 0-2로 졌다. 리버풀전(1-2 패)에 이어 연패를 당하며 승점 25에 발이 묶였다. 순위도 미끄러졌다. 리버풀전 패배로 선두에서 3위로, 레스터시티전 패배로 다시 5위로 떨어졌다. 7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3)와 8위 첼시(승점 22)가 한 경기씩 덜 치른 상황이라, 순위가 더 내려갈 수 있다.

토트넘은 중요한 고비를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올 시즌 3패인데, 선두 리버풀과 2위 레스터시티, 4위 에버턴에 무릎 꿇었다. 이들은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다. 그런 팀과 맞대결에서 지면 그 충격의 여파는 두 배가 된다.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진 뒤 토트넘은 11경기 무패(7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최근 팀 전체가 지친 기색이다. 손흥민(28), 해리 케인(27) 등 핵심 골잡이가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유효 슈팅이 눈에 띄게 준 게 그 방증이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토트넘이 최근 EPL 4경기에서 유효슈팅(14개)과 득점(4골)이 모두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31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해 12골을 넣은 맨유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표

프리미어리그 순위표

영국 현지 언론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BBC는 “수비와 역습에 치중하는 모리뉴 감독 전술은 손흥민과 케인의 골 결정력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시티 감독이 경기 내내 두 선수를 꽁꽁 묶어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토트넘을 만날 다른 팀에게 좋은 교훈이 됐을 것”이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이 좀처럼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발 빠른 토트넘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단조로운 전술을 바꿀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경쟁자들은 힘을 내는 중이다. 맨유가 최근 7경기 무패(6승1무)로 선두권 진입했다. 레스터시티도 맨시티, 아스널, 토트넘 등 강팀을 줄줄이 잡고 2위까지 올라섰다. 4위 에버턴도 상위권인 토트넘, 첼시, 레스터시티를 잡고 경쟁력을 과시했다. 2위 레스터시티부터 6위 사우샘프턴까지 승점 차는 불과 3. 선두 리버풀부터 10위 웨스트햄까지 범위를 넓혀도 승점 차는 10이다. 라운드마다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득점왕 경쟁도 뜨겁다. 13골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선두다. 최근 4경기에서 5골의 상승세다. 손흥민(토트넘)과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에버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11골로 공동 2위다. 시즌 초반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하던 손흥민과 칼버트-르윈은 최근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99골을 넣은 손흥민의 통산 100호 골 도전도 일단 숨을 고르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어낼 해법이 절실한 시점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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