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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中, 사스 발생 안줄어"

중앙일보

입력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당국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실태 해석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10일 베이징 (北京)에서 2명, 톈진(天津)시, 산시(山西).지린(吉林)성에서 1명씩 5명의 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매일 1백여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던 베이징도 이날 신규 발생건수가 54명에 그쳐 연 5일째 두자릿수 내에서 통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위생부는 "10일 중국 전역에서 신규 발생자가 85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같은 '줄었다'는 판단을 토대로 격리조치 완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WHO는 이날 다른 발표를 하며 중국 당국의 실태파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WHO의 망가이 발라세가람 대변인은 이날 "10일 중국에선 사스 환자 5명이 숨지고 신규 환자도 85명이 늘어났다"면서 "베이징시 보건 당국은 감염자 절반의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는 등 실태 파악에 결함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사스 환자 실태를 가늠할 중요 자료들이 베이징에 갖춰져 있지 않으며 사스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현지 관리들의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시는 위생부의 '진정 기미'발표에도 불구하고 각급 직장.학교 등에 ▶사스 예방 강화▶감염자 철저 격리 등 6개 방침을 새로 시달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베이징시의 사스에 따른 격리자는 1만9천여명이다.

한편 대만에선 사스가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보건당국은 10일 사스환자 4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2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의 사스 사망자는 18명, 환자는 1백72명으로 늘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타이베이(臺北) 및 가오슝(高雄) 주재 미국.대만협회의 비필수 요원과 가족들에 대해 즉각 철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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