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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면 밥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냐" 변창흠 또 막말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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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발언으로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SH공사 사장이던 2016년 6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걔(숨진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등의 발언을 한 회의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말씀은 다 거짓이었나”라며 “인간의 존엄, 생명의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도 없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에서 기본적인 검증도 안 된 거다. 아니면 문 대통령의 공공임대 코드만 맞추면 저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는 건가”라며 “그동안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볼 때 별 기대는 안 하지만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희생자 유족의 마음을 후벼 파고, 저급한 노동 인식마저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변 후보자가 또 다른 회의에서 ‘셰어하우스’ 사업과 관련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했다면서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를 ‘못 사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현 정부가 주장하는 데 대해 완전히 반대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숨진 김 군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 등 소지품 사진을 올리며 “적어도 이 사진을 보고 일하다 죽는 일을 줄이기 위해 같이 반성하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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