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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백신은 ‘1년 프로젝트’...정부 “내년 11월전에는 접종완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존슨앤존슨 계열사인 얀센과 이르면 다음 주에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는 계약서를 최종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얀센·화이자와 최종 계약을 하고, 모더나와는 내년 1월 중 완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세 회사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 들어오기로 돼 있다.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의료인 등 필수 인력 접종을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해 11월 이전에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등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등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얀센·화이자 이달 내, 모더나와 내년 1월 계약”

18일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백신 확보 현황 및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400만명의 백신은 확보돼 있다”며 “코백스(퍼실리티)와는 내년 1분기에 들여오는 방안을 두고 코백스 집행부와 협의하고 있다. 다음 주 코백스 대표와 관계부처 합동팀이 공급 시기를 협의한다”고 말했다.

18일 백신 확보 관련 브리핑서 안전성 재차 강조

개별기업을 통한 3400만명분 백신과 관련, “얀센은 이르면 다음 주 정도에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며 “화이자 계약서도 최종적인 법률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얀센·화이자와는 이달 내에, 모더나와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백신 없는 겨울 코로나' 비판이 일자 계약 완료를 시작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6시 18분 갑자기 기자단에게 18일 오전 10시50분 '해외 개발 백신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다.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외 화이자를 비롯한 백신 계약 체결, 구체적 도입 시기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헛된 기대였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독감 유행 이전까지 우선접종 완료”

백신 도입과 접종 관련한 구체적 일정 또한 지난 8일 브리핑에서 크게 진전된 내용은 없다. 임인택 국장은 18일 “2~3월 중에 아스트라제네카부터 들어온다”며 “내년 4분기 이내에 국내에 100%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8일 발표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안에 다 들어온다고 확약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임 국장은 18일 “공급 시기나 가격 등은 기업 간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게 각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것이라는 지난 발표 때 설명과 같다.

다만 우선 접종 대상자의 접종과 관련 내년 11월까지로 완료 목표 시점을 제시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르면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분기에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독감 유행이 보통 11월 정도 시작되는데 그 이전까지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임인택 국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승인이 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의되면 2~3월까지 안 기다려도 된다. 준비되는 대로 빨리 신속하게 접종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모더나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모더나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인 우선 접종’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임인택 국장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두 행정명령과 무관하게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한국에 도입되는 백신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노바벡스 등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

추가로 계약이 완료되거나 도입시기가 정해진 건 없지만 당국은 이미 발표한 4400만명분은 내년까지 모두 들여올 것이라고 수차례 자신했다.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인택 국장은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대해 기업과 협의하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노바벡스 등 후속 개발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 중인 백신은 일러야 내년 말에서 2022년 초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임 국장은 “한국이 만든 백신은 내년 말, 2022년 초 정도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기업의 백신으로 접종하지만, 내년 말이나 2022년 초 정도에 우리가 만든 백신을 맞출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국은 최근 ‘백신 후진국’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계약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 국장은 “백신 도입이 늦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7월부터 선구매 협상을 하면서 물건이 없고 안전성·유효성과 관련된 자료가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이 있었고, 최대한 국민의 건강을 담보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백신을 도입하자는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과정에서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사고까지 있던 상황에서 백신을 사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부분이 굉장한 논쟁거리였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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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도 재차 언급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차장은 ”지금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 부작용들에 대해 전부 다 테스트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런 걱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방역을 통해 지켜보면서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된 뒤에 하는 것도 최선의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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