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초선 윤희숙 의원은 출마 대신 공관위에 합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정진석 의원이 공관위원장에 임명될 것"이라며, 윤 의원도 의사타진을 통해 '서울 몫' 공관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내주 중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4·7재보궐 공관위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공관위원은 당연직 정양석 사무총장 등 7~8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도 공관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관위장에 내정된 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1999년 김종필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의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에 출마해 당선됐다.
공관위 합류 의사를 밝힌 윤 의원이 '게임의 룰'을 정하는 공관위에 합류했다는 것은 보선 불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란 해석이다. 윤 의원은 짧은 정치 경륜과 지역구 문제 때문에 보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인 윤 의원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이른바 '임차인 5분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에서 12시간 47분간 발언해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