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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심술에 카네이션값 껑충

중앙일보

입력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려는 자녀들의 효심에 그늘을 안겨주고 있다. 사스 여파로 중국산 카네이션의 수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국내 카네이션 시장은 중국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엔 사스 탓에 중국산 카네이션의 현지 선적이 늦어졌다. 여기에다 양국의 공항에서 멸균.방역 과정을 거치느라 아직 시중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상들은 보통 어버이날 한달 전쯤에 카네이션을 들여와 저온 창고에서 보관하다 5월 초부터 시중에 유통시켜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천원하던 카네이션 한송이가 올해엔 1천5백~2천원까지 올랐다. 가슴에 다는 흉화(胸花.카네이션에 안개꽃을 섞어 리본을 맨 꽃)는 2천5백~3천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지난해(2천원)보다 30~40% 오른 가격이다.

전주 장미꽃화원 이용승(43)사장은 "카네이션 한 묶음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7천~1만원에서 올해는 1만~1만5천원으로 올랐다"며 "사스가 어버이날 선물에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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