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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주노총 위원장 투표 또 무더기 부정…마타도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을 뽑는 결선 투표가 선거 부정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심지어 상대 후보 진영을 허위 사실로 비방하는 흑색선전까지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고 있다.

결선투표 하루 앞둔 16일 무더기 제재 #기호 3번 3회, 기호 1번 1회 경고 조치 #흑색선전, 특정 후보 지지 권유 적발 #무더기 부정논란에 출범 뒤 진통 예상 #17~23일 결선 투표로 위원장 선출 #"사회적 대화" vs "강력한 투쟁" 대결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임기

예선 투표에서 5차례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무더기 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자성을 당부했다. 그러나 결선 투표를 시작하자마자 부정 논란에 휩싸여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왼쪽부터) 박민숙 기호1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상구 기호1번 위원장 후보, 양경수 기호3번 위원장 후보, 윤택근 기호3번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왼쪽부터) 박민숙 기호1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상구 기호1번 위원장 후보, 양경수 기호3번 위원장 후보, 윤택근 기호3번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뉴스1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는 결선 투표에 나선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와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에게 선거관리규정 위반의 책임을 물어 16일 4차례에 걸쳐 무더기로 제재했다. 기호 3번 양경수 후보 선거캠프에 3회, 기호 1번 김상구 후보 캠프에 한 차례 경고조치 했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후보 결선 투표는 예선 상위 득표자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7일부터 23일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해 치러진다.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는 사회적 대화를, 기호 3번 양경수 후보는 11월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내걸었다.

민주노총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기호 3번 양 후보 측은 기호 1번 김 후보 측의 러닝메이트인 황병래 사무총장 후보가 건강보험노조 위원장으로 재직 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막았다는 주장을 언론사 합동토론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두 차례에 걸쳐 선전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관위는 이를 "허위사실 유포"로 판단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관위는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 중상모략, 명예훼손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각의 행위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두 후보는 자신의 홍보물만 단체소통방에 올리거나 단위조직 명의로 특정 후보 지지를 권유하는 부정행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각 후보 캠프는 민주노총 중앙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1차 선거에선 기호 4번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선거 부정행위를 저질러 5차례에 걸쳐 경고가 내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3년까지 3년이다. 전임 김명환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으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지난 7월 사퇴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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