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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선박 6척 1조원에 수주…한달새 3조원 쓸었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조원 규모의 선박 총 6척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과 31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다. 선가는 한척당 LNG선 1억8600만 달러(약 2034억원), VLCC는 8900만 달러(약 980억원)다.

이번에 계약한 LNG선은 벙커C유와 LNG 연료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추진 엔진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등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축 발전 설비 등을 이용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축 발전 설비는 엔진 추진축에 연결된 발전기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24척, 2억9918억원 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누적 실적은 100척 78억50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로 목표액의 71%에 다다랐다.

특히 이날 4척의 LNG선을 추가해 올해 LNG선 수주량을 12척으로 늘렸다. 글로벌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1~11월) 전 세계서 발주된 LNG선은 총 27척이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9월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 리포트에서 내년까지 10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최근 한 달 새 수주량이 부쩍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1척, 40억6000만(약 4조4000억원)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의 56%를 채웠다. 지난 10월 누적 수주액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올해 28척, 4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액의 48%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한 달 새 15척을 수주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줄어든 해운 물동량이 회복되며 글로벌 선사의 발주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선박 가격이 내려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위원은 "선사는 가격이 내려간 시기에 발주를 늘리고, 조선소는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라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조선사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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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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