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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과학자들, 속속 사스 연구 합류

중앙일보

입력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저명한 과학자들이 사스 퇴치전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에이즈 치료의 선구자인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 데이비드 호 박사가 사스 치료법과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호 박사는 사스 피해가 극심한 홍콩 정부로부터 사스 치료법 및 백신 개발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연구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수개월 내지는 수주의 단기간에 개발될 수 있는 몇몇 치료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이즈 연구에서 얻은 모든 교훈에 비춰볼 때 사스는 (에이즈보다) 더 쉬워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뉴욕에서 애런 다이아몬드 에이즈센터를 운영하는 호 박사는 에이즈 백신 연구를 위한 최첨단 연구소 설립 당시 홍콩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홍콩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연구진과 협의를 거쳐 이 에이즈 연구소를 당분간 사스 연구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다.

노스 캐롤라이나대학의 동물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랄프 S. 바리크도 사스 연구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백신 개발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연구실 세균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천연두와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로 유명한 미 육군전염병의료센터의 피터 자르링도 사스 연구의 일환으로 원숭이 대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에이즈,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진 30명도 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밖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머크, 존슨 앤드 존슨 등 제약 회사들도 토미 톰슨 미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린 워싱턴 보건회의에 참석, 정부 과학자들과 사스 백신 연구를 논의했다.

한편 호주 과학자들은 사스 발병 및 확산 원인 규명을 위해 사스 바이러스 견본과 사스 감염 동물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 CSIRO는 사스 바이러스 수입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을 경우 호주 남동부 도시 절롱연구소에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CSIRO 동물연구소의 마틴 제고 소장은 사스 바이러스 유래의 수수께끼를 푸는 연구의 일환이라면서 "사스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갑작스럽게 인류에게 나타났고 이는 사스 바이러스 수수께끼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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