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기덕 라트비아서 화장한다…"유족이 대사관에 장례 위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기덕 영화감독. EPA=연합뉴스

김기덕 영화감독.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김기덕 감독의 시신이 유족 뜻에 따라 라트비아에서 화장하기로 했다.

12일 연합뉴스, 뉴스1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김 감독의 유족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라트비아로 이동하기 여의치 않아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외교 소식통은 “유족이 대사관에 장례를 위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관련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트비아까지 항공기를 타고 가려면 최소 1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라트비아에 닿으려면 여러 차례 비행편을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이런 상황에서는 현지 대사관에서 화장한 다음 유족의 지인 등을 통해 유골을 국내로 송환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유골은 특별한 절차 없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니스·베를린에서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국내외 영화계에서 ‘거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이른바 ‘미투’ 논란에 휩싸인 후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활동해 왔다.

외교부는 김 감독이 지난 11일 새벽(현지시간)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진료 중 사망한 사실을 접수한 후 국내 유족을 접촉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