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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초 수출 26.9% 증가 “내수ㆍ수출 차별 K자형 충격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초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7% 늘었다.

11일 관세청은 올해 12월 1~1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9% 증가한 163억 달러(약 17조7000억원)라고 집계했다. 수입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지난 1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지난 1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이달 초순 수출액이 20% 넘게 증가한 데는 늘어난 조업일수(지난해 7.5일, 올해 8.5일) 영향이 있었다. 물론 조업일수 효과를 걷어내고 일평균으로 따져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9%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2.1%), 승용차(22.4%), 무선통신기기(59.6%), 자동차 부품(34.0%) 등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36.8%)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 수출은 중국(12.1%), 미국(23.1%), 유럽연합(EU 45.6%), 베트남(51.5%), 일본(22.5%) 등에서 증가했다. 중동(-33.6%), 싱가포르(-25.1%) 등에 대한 수출은 줄었다.

수출 회복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 일평균으로 따져도 6.3% 상승이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의 동반 플러스(+) 전환이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로 각국 봉쇄 조치가 반복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팬데믹을 끝내는 스위치가 아니라는 경고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왼쪽)이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왼쪽)이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특히 김 차관은 “대면과 비대면, 내수와 수출에 차별적인 영향을 주는 ‘K자’형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와 부동산 열기는 뜨겁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자영업 경기는 다시 얼어붙고 있다.

내수만이 아니다. 수출시장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로 국경 간 이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해외 지사가 부족한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이 수출에 애로가 있다”며 “정부는 비대면ㆍ온라인 방식의 수출 마케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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