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 정권이라고 표현해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요구에 휩싸인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9일 "많이 아픈가 보다"라고 받아쳤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깊이 곪고 썩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참하게 민생, 법치 대한민국 근간 온 군데를 파괴 중인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다"라며 "그나마라도 느끼니 다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정도(正道)로 돌아와야 한다"며 "더 썩으면 잘려나갈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배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저잣거리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 의원이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국민을 모욕한다”며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했다.
한편 배 의원이 사용한 ‘귀태’라는 표현은 지난 2013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써 논란을 빚었다. 당시 홍 원내대변인은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말했다. 7년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귀태’라는 같은 표현을 되돌려준 것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